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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스위트피(Sweet Pea) 키우기농업 2025. 11. 25. 21:26

스위트피란?
스위트피는 완두콩과에 속하는 식물로, 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자생합니다. 이 식물은 높이가 1~2미터까지 자라며, 다양한 색상의 꽃을 여름철에 피워냅니다. 특히, 스위트피의 꽃은 향기가 뛰어나서 정원에서 자주 사용되며, 꽃다발로도 인기가 많아요. 하늘하늘한 꽃잎이 마치 나비가 앉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이별의 기쁨',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스위트피는 생각보다 한국의 노지 환경, 특히 여름이 빨리 찾아오는 중부 지방에서 키우기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더위를 정말 싫어하기 때문인데요.
1. 파종 시기 선정: 타이밍이 생명!
스위트피 농사의 8할은 '파종 시기'가 결정합니다. 스위트피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식물입니다.
- 추파(가을 파종): 남부 지방은 가을에 심어 월동이 가능하지만, 겨울바람이 매서운 경기 북부권 노지에서는 어린 모종이 얼어 죽을 위험이 큽니다.
- 춘파(봄 파종): 가장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땅이 녹기 시작하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 바로 직파하거나, 실내에서 1~2월에 모종을 만들어 3월에 정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늦어도 3월 중순 전에는 심어야 5월의 찬란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4월에 심으면 꽃이 피기도 전에 6월 더위가 찾아와 식물이 녹아버릴 수 있습니다.
2. 씨앗 깨우기 (발아 촉진)
스위트피 씨앗은 껍질이 매우 단단한 경실 종자입니다. 그냥 흙에 심으면 싹이 트는 데 한참 걸리거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 침지(물 불리기): 미지근한 물에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씨앗을 담가둡니다.
- 확인: 물을 먹고 퉁퉁 불어난 씨앗은 바로 심으면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쪼글쪼글하고 딱딱한 씨앗이 있다면, 칼이나 손톱깎이로 껍질에 살짝 상처를 내어(종피 파상법) 다시 물에 담가주세요. 껍질을 살짝 뚫어 수분이 들어가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 싹 틔우기 (선택): 젖은 키친타월에 올려 꼬리가 1~2mm 정도 나왔을 때 심으면 발아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집니다.
3. 토양 준비와 정식
스위트피는 뿌리가 깊게 내려가는 직근성 식물입니다. 화분보다는 땅심을 받을 수 있는 노지가 훨씬 크게 자랍니다.
- 햇빛: 하루 종일 해가 잘 드는 양지가 필수입니다.
- 토양: 물 빠짐이 좋으면서도 거름기가 풍부해야 합니다. 심기 2주 전쯤 퇴비와 석회(스위트피는 약알칼리성을 좋아합니다)를 섞어 밭을 만들어 주세요.
- 간격: 덩굴이 무성하게 자라므로 최소 20~30cm 간격은 띄워주세요.
4. 순지르기 (적심): 풍성한 꽃을 위한 필수 과정
떡잎이 나오고 본잎이 3~4마디(쌍) 정도 자랐을 때, 과감하게 생장점(맨 윗부분)을 가위로 잘라주세요. 이를 **'순지르기'**라고 합니다. 원줄기를 자르면 곁가지(측지)가 여러 개 나오는데, 이렇게 해야 줄기 수가 늘어나고 꽃이 훨씬 많이 핍니다. 마음 아파하지 말고 꼭 잘라주셔야 덤불처럼 풍성한 스위트피를 만날 수 있습니다.
5. 지지대 세우기 (유인 작업)
스위트피는 덩굴손이 나와 무언가를 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키가 1.5m~2m까지 자라기 때문에 튼튼한 지지대가 필수입니다.
- 설치 시기: 덩굴손이 나오기 시작할 때(순지르기 직후) 바로 설치해 주세요.
- 방법: 대나무 지지대를 A자형으로 세우거나, 오이망을 쳐주면 덩굴손이 알아서 잡고 올라갑니다. 초반에는 마끈으로 줄기를 살짝 묶어 유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6. 관리와 수확: 꽃은 자를수록 더 핀다!
5월이 되면 드디어 기다리던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지런한 가위질'**입니다.
- 절화 수확: 꽃대가 길게 올라오고 꽃봉오리가 1~2개 열렸을 때 과감하게 잘라서 화병에 꽂으세요. 꽃을 자르지 않고 두면 식물은 종족 번조(씨앗 맺기)에 에너지를 쓰느라 더 이상 꽃을 피우려 하지 않습니다.
- 씨방 제거: 시든 꽃은 바로바로 따주어야 영양분이 씨앗으로 가는 것을 막고 새로운 꽃눈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매일 아침 꽃을 한 아름 수확하는 것이야말로 스위트피를 가장 오래 즐기는 비결입니다.
- 물주기와 비료: 스위트피는 물빠짐이 좋은 흙에서 자라기 때문에 과습에 주의해야 해요. 흙이 마르면 충분히 물을 주되, 물빠짐이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비료는 성장기 동안 2~3주에 한 번씩 주면 좋습니다.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면 더욱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요.